베이트 릴에서는 핸들을 돌리면 스풀 자체가 회전하여 라인을 감아 나갑니다.

반면, 스피닝 릴에서는 스풀은 회전하지 않고 로터가 회전하여 스풀에 라인을 감아 나갑니다.

이 로터에는 회전 파츠로서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필요 충분한 강도도 요구됩니다.

로터가 휘어지거나 뒤틀리면 스풀에 균일하게 라인을 감을 수 없습니다.

대상어가 강하게 잡아당기는 힘을 견딜 수 있는 일정한 강도도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강도를 중시한다고 해서 가벼움을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스피닝 릴에서 로터는 매우 큰 부품으로, 무거울수록 앵글러에게 큰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회전 관성은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물체가 무거울수록 커집니다.

또한 그 물체가 축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커집니다.

회전 관성이 커지면 돌릴 때 큰 힘이 필요하게 되고, 한 번 돌기 시작하면 더 오래 돌려고 합니다.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핸들 노브에서 손을 떼도 핸들은 잠시 동안 계속 돌아갑니다.

이것이 로터의 무게에 의해 생기는 관성입니다.

A 릴은 B 릴에 비해 15g 무거운 로터를 장착했습니다.

이 두 릴 핸들을 동일한 힘으로 동시에 회전시켜 어느 쪽이 계속해서 돌아가는 지를 살펴봅시다.

A 릴이 오랫동안 돌아가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로터가 무거운 릴일수록 핸들이 오랫동안 돌아갑니다.

A릴과 B릴로 핸들의 초동에 필요한 힘을 비교해 봅시다.

로터가 무거운 A릴이 초동에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관성이 크면 실제 낚시에서 무엇이 문제가 될까요?

로터가 무거우면 관성이 커지고 핸들을 돌리기 시작할 때와 멈출 때 보다 큰 힘이 필요해집니다.

효과로서는 돌리기 시작할 때와 멈출 때의 타이밍에 지연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실조 시 어느 정도로 영향이 있는 지 살펴봅시다.

① 루어의 초동이 늦어집니다.

돌리기 시작했을 때의 타이밍이 늦어지면, 예를 들어 강에서는 그 짧은 시간 동안에 루어가 흘러가 버리기 때문에 원하는 포인트나 코스를 공략할 수 없습니다.

② 의도한 대로 액션이 따라오지 못합니다.

돌리기 시작했을 때와 멈추는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리트리브에 의한 민첩한 루어 액션을 조작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변화를 감지한 곳에서 바로 포즈를 취하는 등의 대상어에 대한 유혹을 더할 수 없습니다.

로터가 무거우면 계속 회전하려는 관성이 커져 감도를 떨어뜨립니다.

자신의 힘 만으로 핸들을 감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로터의 관성이라는 또 다른 힘이 더해져 입질이 있어도 라인이 스스로 감겨서 감도라는 형태로 손에 전달되기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① 물속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물의 흐름의 강약 등 수중 상태는 핸들의 릴링 저항의 무게와 가벼움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로터가 무거우면 손으로 감는 힘 이외의 관성이 크게 작용하여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② 입질을 느끼기 어려워집니다.

물고기의 입질도 리트리브 중 감기는 저항의 변화가 손에 전달되어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터가 무거우면 입질이 있어도 손으로 감는 힘 이외의 관성으로 감겨서 입질을 느끼기 어려워집니다.

대형 스피닝 릴에는 로터의 무게로 인한 관성이 핸들을 쉽게 돌리거나 리트리브 시 피로도 경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섬세한 조작성과 높은 감도를 요구하는 소형 스피닝 릴에서 로터의 무게로 인한 불이익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